환경부는 5일 전국 560개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처음 공개했다. 이 자료는 그동안 사업장들이 영업 기밀 등을 이유로 반대해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해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공개가 의무화됐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에선 일찍이 지역주민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해왔다.
정부, 560개 사업장 배출량 첫 공개
경남 15%, 강원 13%…수도권은 9%
이들 대기오염물질은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별도로 측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굴뚝 자동측정기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외국에도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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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중에서는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에서 전국 배출량의 8.8%(3만5343t)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어 태안화력발전처(3만5320t)·보령화력발전본부(3만1915t)·당진화력본부(2만2876t) 순이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2만1380t)와 현대제철(1만9693t)·쌍용양회(1만4468t)도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와 보령화력발전본부 등 가동한 지 30년 넘은 석탄화력발전소 처리 방안을 발표한다. 자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은 이날 환경부(www.me.go.kr)와 클린SYS(www.cleansys.or.kr)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