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회복 가능성” 브렉시트 불구 6월도 사들여
신소재 등 신성장 분야 기업 직접투자 액수도 껑충
“하반기도 상승 베팅” “증가세 꺾일 것” 엇갈려
#올해 1월 4일 1954.47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금융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2월 1830선까지 급락했다.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더니 4월에 2000선을 돌파했다. 지수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과 일치했다. 1월에만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어치를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한 외국인은 3월부터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있던 6월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코스피지수 급락을 막았다.
#SK어드밴스드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의 석유화학 기업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울산에 화학약품인 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했을 때 시작됐다. 한국의 SK가스가 토지와 기반 시설 등을 제공하고 APC(사우디아라비아)와 PIC(쿠웨이트)가 건설비용과 원료 공급 등을 지원했다. 사업을 위해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올해 한국에 투자한 금액만 9700만 달러(약 1112억원)다.
자료 : 한국거래소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 증시를 회복 가능성이 큰 곳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2013년 이후 기업실적에서 3년 연속 이익이 증가세이고, 수출 증가율도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건전성·외환안정성도 높아 외국인은 한국을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지나면 상승할 확률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한다”고 평가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외국인은 한국 신산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사상 최대로 늘렸다”며 “앞으로 문화콘텐트와 의료·바이오 등으로 투자유치 대상 산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외국인의 투자 증가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 등 긍정적 이슈가 있지만 매수세를 이어갈 만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브렉시트 이전보다 많거나 비슷한 규모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지면 외국인이 지수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세종=김민상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