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원래 홍천 안에서도 소외된 지역이었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1년 하수처리장과 가축분뇨처리장이 들어섰다. 기피·혐오시설로 인해 땅값이 떨어지고 악취가 진동했다. 마을을 떠나는 주민도 생겼다. 하지만 이 마을은 2014년 5월 환경부에 의해 친환경에너지타운 1호로 선정되면서 변화가 일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1호 마을
하수처리장선 태양광 발전 부수입
박 대통령 “제2 새마을운동 모범”
지난해 말 공사가 완공되자 집집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고 수돗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가구당 연간 연료비는 91만원 줄어들었고, 퇴비를 팔아 연간 9400만원,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해 연간 960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 그런 결과 마을 규모는 사업 전의 57가구 119명에서 지금의 70가구 139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해 이후 개발도상국 공무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1300여 명이 마을을 다녀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민 여러분의 창의적 발상과 적극적 참여·협조는 창조경제에 기반한 제2의 새마을운동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창조적 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창조경제도 국민 스스로의 창의·혁신 마인드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기고 수익이 창출되면 마을도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소매곡리 같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전국에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성시윤·신용호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