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게임은 대중성과 사업적 가치, 예술성과 학문적 가치 등을 모두 갖고 있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지만 너무 쉽게 폄하돼 왔고,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와 학술적 가치를 담은 사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게임사전』 편찬은 그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게임사전』발간
많이 쓰는 2188개 용어 첫 정리
이인화 “지식의 자격 부여 받은 것”
사전에 담긴 표제어는 집필 및 자문위원단 회의와 일반인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먼저 2배수의 표제어를 정한 뒤 최근 5년 간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인벤’에 올라온 모든 글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 출현 빈도가 낮은 용어를 제외했다.
‘인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아이템(item)’이었다. 일반 사전에선 ‘항목’ ‘물품’ 등으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지만, 『게임사전』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가상의 물건 또는 대상’란 뜻으로 무려 여덟 쪽에 걸쳐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장착 아이템’ ‘소모 아이템’ ‘탑승 아이템’ 등 아이템의 다양한 종류뿐 아니라, 2005년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한 플레이어가 보상 아이템을 모두 획득한 뒤 탈퇴, 비난을 받은 ‘튀김 우동 사건’까지 다뤘다.
이 교수는 “1996년 우리나라에 온라인 게임이 상용화되면서 게임 용어로 등장한 ‘아이템’이 사전에 등재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면서 “1877년 에디슨이 처음으로 전화 통화에서 사용한 단어 ‘헬로’가 6년 뒤인 1883년 옥스포드 영어대사전에 등재된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수록된 게임 용어에는 ‘캐리’(아군의 승리를 이끄는 플레이어), ‘어그로’(상대방을 도발하는 행위), ‘랙’(서버 접속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정보 지연 현상) 등 일상 용어로 사용 범위가 확산된 단어도 많다. 또 ‘캐리’ 덕에 개인의 역량과 관계 없이 팀이 승리했을 때 쓰는 말인 ‘버스 탄다’처럼 게임 세계에서만 통하는 용어도 여럿이다.
한편 ‘지러닝’(디지털 게임을 활용한 학습체제), ‘셧다운 제도’(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법) 등을 통해서는 게임이 바꿔놓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게임사전』이 게임세대와 비게임세대 간 소통, 특히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임 세대만 아는 용어들
지지 ‘굿 게임(Good Game)’의 약자. 게임 시작 혹은 종료 후 플레이어끼리 주고 받는 인사말. ‘ㅈㅈ’라고도 한다
캐리(carry) 게임을 아군의 승리로 이끌어가는 플레이어 또는 플레이어의 행위. 강도가 높을 경우 ‘하드 캐리’‘슈퍼 캐리’‘강제 캐리’
던전(dungeon) 본래는 지하감옥. 게임에서는 다양한 몹(Mob·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와 대립하는 비사용자 캐릭터)이 있는 닫힌 공간
현피(meet-up fight) 온라인에서의 분쟁이 현실로 이어지는 것
세계관(world concept) 게임의 시간적, 공간적, 문화적 배경 설정
만렙(max level)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레벨
어그로(aggro) 몬스터에 대한 위협 혹은 상대방을 도발하는 행위
치트키(cheat key) 임의대로 게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명령어
퀘스트(quest) 보상을 전제로 플레이어에게 제시되는 임무
본캐 플레이어가 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 여타의 캐릭터는 ‘부캐’
로밍 몹이 특정 지역을 배회하거나 자신의 공격로를 벗어나는 행위
방사 ‘방송사고’의 줄임말. 온라인 게임에서 비공개 채팅의 내용을 실수로 전체 공개하는 행위
딜러 ‘대미지 딜러(Damage Dealer)’의 준말. 적을 공격하는 역할
버스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행위
사플(sound play) 소리만으로 적의 상태를 파악하는 플레이 방식
지지 ‘굿 게임(Good Game)’의 약자. 게임 시작 혹은 종료 후 플레이어끼리 주고 받는 인사말. ‘ㅈㅈ’라고도 한다
캐리(carry) 게임을 아군의 승리로 이끌어가는 플레이어 또는 플레이어의 행위. 강도가 높을 경우 ‘하드 캐리’‘슈퍼 캐리’‘강제 캐리’
던전(dungeon) 본래는 지하감옥. 게임에서는 다양한 몹(Mob·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와 대립하는 비사용자 캐릭터)이 있는 닫힌 공간
현피(meet-up fight) 온라인에서의 분쟁이 현실로 이어지는 것
세계관(world concept) 게임의 시간적, 공간적, 문화적 배경 설정
만렙(max level)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레벨
어그로(aggro) 몬스터에 대한 위협 혹은 상대방을 도발하는 행위
치트키(cheat key) 임의대로 게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명령어
퀘스트(quest) 보상을 전제로 플레이어에게 제시되는 임무
본캐 플레이어가 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 여타의 캐릭터는 ‘부캐’
로밍 몹이 특정 지역을 배회하거나 자신의 공격로를 벗어나는 행위
방사 ‘방송사고’의 줄임말. 온라인 게임에서 비공개 채팅의 내용을 실수로 전체 공개하는 행위
딜러 ‘대미지 딜러(Damage Dealer)’의 준말. 적을 공격하는 역할
버스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행위
사플(sound play) 소리만으로 적의 상태를 파악하는 플레이 방식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