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들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신제품 개발비를 건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대출 이자조차 제때에 낼 수 없게 됐다. 회사 임직원들은 술렁였다.
A사는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에 ‘진로제시 컨설팅’을 신청했다. 회계사·변호사 등 기업회생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적절한 대안을 찾아주는 컨설팅 사업이다. 결국 이 회사는 컨설팅 4개월 후인 올해 1월 법원의 관재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 동의를 받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기청서 경영 애로 기업 진단
맞춤형 처방으로 퍼스트펭귄 지원
이 사업은 최근 3년간 적자·매출 감소 등을 겪고 있거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컨설팅비 240만원은 전액 국비 지원된다. 올해 예산은 7억원으로 약 300곳의 경영애로 중소기업에 컨설팅 지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231개사가 진로제시 컨설팅을 받았고, 그 중에서 11곳이 회생연계절차를, 56곳이 구조개선자금을 받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매출 감소나 과도한 채무로 경영에 애로를 느끼는 중소기업 경영진에게 ‘맞춤식 처방’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