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혐의로 김모(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6시쯤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인근에서 카니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A씨(73)가 운전하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이 사고로 A씨는 숨졌다. 당시 김씨가 운전한 차량은 사고 현장에서 2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확인 결과 이 차량은 도난 신고가 된 차량이었다.
경찰은 차량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인근 숲에서 블랙박스와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이 후 영상 분석을 통해 김씨가 블랙박스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내는 모습을 확인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사고 발생 12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쯤 김씨를 고성의 한 분교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날 오전 5시40분쯤 속초시 중앙로의 한 약국 앞에서 카니발 승용차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경찰은 김씨가 차량을 훔치기 전 술을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해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