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멕시코 해군에 의해 검거된 호아킨 구스만 [AP=뉴시스]
구스만과 밀회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세로 과달루페 산체스 시날로아주 의회 의원. [사진 트위터 캡처]
루세로 과달루페 산체스 시날로아주 의회 의원은 2013년 24살 나이로 최연소 주 의원에 당선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구스만은 2015년 7월 교도소 독방에서 1.5㎞의 땅굴을 파 탈옥했다. 이후 탈옥 6개월 만인 지난 1월 8일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의 한 가옥에서 멕시코 해군에 붙잡혔다. 연방검찰은 구스만 체포 당시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산체스 의원의 운전면허증을 발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올해 초부터 산체스 의원의 두 아이의 실제 아버지가 구스만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2011년 아무런 정치 연고가 없던 산체스 의원이 22살 나이로 국민행동당(PAN)에 가입한 것부터가 수상하다는 거다. 산체스 의원의 남편은 2013년 7월 집 앞에서 의문의 총격으로 숨졌다. 산체스 의원이 24세의 나이로 최연소 주 의원의 되었던 해다. 산체스 의원은 이 소문에 대해서 근거 없는 음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문서조작 혐의만 인정되더라도 6년~12년형을 살게 된다고 보도했다. 산체스 의원은 의회의 면책특권박탈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부패한 동료의원들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 [사진 트위터 캡처]
구스만은 탈옥 중 산체스 의원뿐 아니라 또 다른 여성들과의 염문도 뿌렸다.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43)가 대표적이다. 델 카스티요는 구스만이 탈옥 후 은닉하던 시기 미국 영화배우 숀 펜과의 인터뷰를 주선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내 눈보다 당신을 더 보살피겠소”, “저의 테킬라를 가져가서 당신과 함께 마시고 싶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거였거든요” 같은 애정 담긴 문자를 주고 받았다.
구스만의 세번째 부인 엠마 코로넬 [사진 트위터 캡처]
구스만은 두 여인 외에도 근거지 시날로아주의 ‘미스 시날로아’ 출신 엠마 코로넬(27) 등 3명의 부인과 결혼했다. 2007년 결혼 당시 코로넬은 18세였다. 구스만은 법적으로는 1977년 결혼한 첫째 아내 알레한드리아나 마리아 살라사르와만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80년엔 두 번째 아내 그리셀다 로페스 페레스와 결혼했다.
주레마 에르난데스와 구스만의 젊은 시절 모습 [사진 디아리오 콜레오 캡처]
그 밖에 구스만은 그가 30살일 때 나야리트의 은행원이던 에스텔라 페나에게 구애했다 거절하자 납치하기도 했다. 내연녀로 알려진 주레마 에르난데스는 2007년 12월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가슴에 Z라는 글자가 새겨진 채 머리에 총격을 입고 사망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