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2013년 ‘삼성 클럽드셰프 글로벌’을 구성했다. 프랑스의 미셸 트로와그로, 미국의 다니엘 블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8명이 참여했다. 지난해엔 이를 본떠 강민구, 임정식 등 4명의 인기 셰프로 구성된 ‘삼성 클럽드셰프 코리아’도 꾸렸다.
삼성은 왜 이렇게 세프에 꽂힌 걸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잡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명품 가전은 밀레, 보쉬 등 유럽 브랜드가 꽉 잡고 있다. 명품 소비자들의 깐깐한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선진 시장의 소비자들이 미식에 관심 많은 점에 착안해 유명 셰프와 손을 잡은 것”이란 얘기다.
유럽이 꽉 잡은 프리미엄 가전 공략
개발단계부터 유명 셰프 참여 시켜
식품 보관 방법, 요리비법 등 담아
셰프들의 요리비법도 냉장고에 담겼다.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에선 일류 셰프들의 요리 과정을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삼성은 세계적 대학 연구진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냉장고의 생명인 정온성 관련 연구는 미국 하버드 의대 만조로스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다. 스탠퍼드대 린 힐드먼 교수팀과는 공기청정기 연구를 함께 했다. 공기청정기가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한 임상실험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TV나 휴대폰에 비해 명품 가전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가전에서 맹추격해오고 있는 만큼 명품 라인업을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