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을 위한 대규모 삼계탕 나눔 행사가 말복(末伏)날인 8월 16일에 열린다.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이 행사에서는 최대 140만 그릇의 삼계탕이 제공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 등 2만여 명이 행사 당일 전국 각지에 투입된다.
9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는 행사 관계자와 독거 노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계탕 나눔 행사 추진단 발대식이 열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상임대표를,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선구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이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발대식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9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효도할 기회가 없었던 게 평생의 한이었다”며 “삼계탕 행사를 계기로 빈곤·가난·고독의 삼중고에 처한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복날 독거노인에게 제공 예정
삼계탕 나눔행사 추진단 발대식
발대식에 참석한 최정남(75)씨는 “나이가 들수록 가장 슬픈 건 홀로 살면서 마주하는 외로움이다. 행사에 꼭 참석해 나와 같은 처지의 노인들과 어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발족한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는 서울·인천지역에서 독거노인과 노숙인, 장애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차량인 ‘사랑의 빨간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