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방 사건’ 악연…장하나·전인지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2016.06.07 00:42

수정 2016.06.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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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스트레스성 빈혈 증세로 한 달여간 투어에서 빠졌던 장하나(24·BC카드)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얄궂게도 1, 2라운드에서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선수는 10일 오전 5시 30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 10번 홀에서 영국의 멜리스 리드와 함께 한 조로 출발한다.
 

전인지


장하나와 전인지는 올시즌 LPGA투어에서 달갑지 않은 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대회를 앞두고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부딪힌 게 발단이었다. 전인지는 이후 허리 부상으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하나는 공교롭게도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춤까지 췄다. 장하나는 이후 동료가 다쳤는데 춤을 췄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장하나는 올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선 LPGA 투어 66년 사상 처음으로 파 4홀 홀인원을 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세리머니로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취한 뒤 인터뷰에서 “사무라이 칼춤”이라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하필이면 일본식 ‘사무라이’라는 표현을 쓰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 공항 사건까지 겹치면서 장하나는 시즌 내내 비난에 시달렸다.

KPMG 챔피언십 1·2R 한 조 편성

장하나는 3월 JTBC 파운더스컵 대회 기간 “매일 나는 방에서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4월 22일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선 경기 도중 기권했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두 선수는 대회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오해를 풀었다. 6일 현재 세계랭킹은 전인지가 7위, 장하나가 8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