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의엔 보수 성향인 보수당·진보당과 중도 기독민주당, 진보 정당인 좌파당 등 총 4개 정당이 참여했다. 이 4개 정당은 의회 전체 169석 가운데 과반인 96석(53.9%)을 차지하고 있어 합의가 이행될 경우 경유·휘발유차 판매 금지 법안 통과가 유력하다. 최대 의석을 보유한 진보 성향 노동당(55석)도 지난 2월 “2030년까지 친환경차를 제외한 신차 판매를 금지하자”고 의회에 제안한 바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4개 정당 합의, 법안 통과 유력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산업 개편
노르웨이의 전기차 산업 육성은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출의 67%를 석유·가스 부문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개편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노르웨이는 하루에 19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15위 석유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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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달 국부펀드에서 화석 연료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석유 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당 등 4개 정당은 전기 사용료에 기후세 항목을 신설하고 그 수익을 국영 친환경 에너지 기업 에노바에 투자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는 트위터로 이 소식을 공유하며 “노르웨이는 정말 멋진 나라다. 당신들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