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계속 내리고 빙상이 두께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두꺼운 얼음판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장자리로 흘러넘치게 된다. 이것을 빙하(氷河, glacier)라고 하고, 무거운 빙하가 지나가면서 깎은 복잡한 해안지형을 피요르드라고 한다.
빙하의 흐름은 속도가 매우 느려서 사람의 눈으로는 인식하기 어렵다. 내가 여행한 그린란드 일루리삿의 빙하는 2008년 기준으로 하루 40m를 흘렀다. 이것은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하면 두 배로 빨라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일 것이다.
빙하의 하구에서 바다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빙산(氷山, iceberg)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루리삿의 빙하는 규모가 엄청나서 하구의 빙산들도 산더미 같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물속에는 산봉우리 같은 얼음덩어리가 잠겨 있다.
바다로 떠내려 온 빙산은 빠른 속도로 해체된다. 산맥 같은 빙산이 다음날 산산이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다면 배를 타고 접근했을 때 눈앞에서 거대한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다. 물론 너무 가깝다면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물속에 숨어 있던 악어가 순식간에 먹이를 덮치는 모습이다. 배가 만든 물살이 효과를 더했다.
역시 악어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다. 물개 새끼쯤으로 보이는 먹잇감이 '걸음아 날 살려라'하며 도망친다.
일루리삿 앞바다에 오랫동안 떠 있던 이 얼음덩이는 거북선을 닮았다.
여름 햇살에 빙산이 녹는다.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눈물을 떨구는 모습으로 보였다.
북극곰이다. 그러나 그린란드에서는 실제 북극곰을 보기는 힘들다.
▶관련기사
[서소문 사진관] 그린란드① - GreenLand? Colorful Land!
[서소문 사진관] 그린란드② - 그린란드 썰매개의 여름나기!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