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바꿔야한다" 다시 불붙는 '국보 1호' 논쟁

중앙일보

입력 2016.06.03 11:30

수정 2016.06.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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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첫 청원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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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 국보 1호/ 1번이 그렇게 중요해?



#1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해인사 팔만대장경,
어떤 문화재가 더 소중할까요?
사진설명 :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해인사]

#2
난중일기는 국보 76호, 팔만대장경은 국보 32호입니다.
자, 이제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문화재가 있나요?
사진설명: 난중일기[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1번과 2번은 각 페이지에 사진을 한 장씩 밖에 쓸 수 없어서 이렇게 배열했어요 ㅜㅜ
둘 중에 더 좋은 사진을 1번에 써주세요!!!!!

#3
‘국보 1호’ 자리를 두고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바꿔야 한다”
20대 국회의 첫 청원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의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이 접수된 겁니다
사진설명: 2016년 5월 31일, 청원서 제출하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시민단체 대표들

#4
‘국보 1호’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내리자는 논의는 20여년 전인 1996년
‘문화유산에 관한 역사 바로 세우기’ 때부터 시작
사진설명: 1996년 1월, 역사 바로 세우기 설명하고 재계 협조 당부한 김영삼 대통령

#5
2005년엔 감사원이 나서 문화재청에 변경을 권고했습니다
“숭례문은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의 상징성이 부족”

#6
숭례문의 대안으로 떠오른 건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은 가장 과학적인 문자 창제의 원리가 기록돼 세계적 가치가 충분하다”
사진설명: 훈민정음해례본. [사진제공=문화재청]

#7
“국민적 상징성이 큰 훈민정음 해례본이 1순위다” - 유홍준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이에 동의해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결국 무산
사진설명: 2015년 11월 3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8
숭례문이 뭐가 어때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양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을
조선 고적 제 1호로 지정했습니다
사진설명: 1940년 숭례문

#9
조선의 주요 상징물은 모두 파괴 대상이었지만
숭례문은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이끈 왜군이 한양으로 입성한 문이라
고적 1호가 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진설명: 1914년

#10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자연스레 국보 제 1호로 지정된 숭례문
이후 “국보 1호가 숭례문인 것 자체가 일제의 잔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설명: 1950년 서울 수복 당시 숭례문[서울시]

#11
2008년 방화 사건으로 숭례문이 옛 모습을 잃자
더 거세진 국보 1호 자격 논란
복구 과정에서도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지며 숭례문의 위상은 더 흔들렸습니다
사진설명: 2008년 2월 11일, 숭례문 방화 당시

#12
“국보 1호,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단 뜻 아니에요?”
이런 논란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국보에 붙이는 번호는 가치 순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설명: 숭례문

#13
“그냥 매긴 일련번호다. 건축, 조각, 회화 순, 지역은 서울, 경기, 강원 순으로 한 것”
-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문화재에 숫자를 매겨 관리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단 두 곳, 한국과 북한뿐
사진설명: 유홍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14
‘1호’가 지니는 상징성과 대표성 때문에 시작된 논란
일각에선 아예 오해가 없도록 문화재 지정번호를 없애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진설명: 2008년 5월 20일, 화재 100일 맞은 숭례문

#15
‘뜨거운’ 논란과는 달리 ‘냉담한’ 누리꾼 들의 반응
“소중한 문화재를 국가가 나서서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나요?”
“다 같은 국보인데… 국민을 위한 정책에 신경 쓰는 게 낫지 않나요?”
사진설명: 댓글 캡처에요! 추천수나 아이디는 바꾸거나 가려주세요 !

#16
이제 국보 1호 논쟁은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논쟁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취재.구성 이근아/ 디자인 주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