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카카오택시’에 이은 두 번째 ‘모바일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다.
카카오는 30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의 승객용 앱을 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정주환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모바일을 통한 혁신으로 이용자에게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대리운전 기사들에게는 합리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드라이버’ 앱 선보여
호출 전에 예상금액 알려줘
기본료 1만5000원부터 시작
국내 4000만 명이 쓰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효과’를 이용해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국 대리기사의 40% (5만명)가 면접과 보험사 심사를 거쳐 카카오 드라이버에 기사 회원으로 가입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때 처럼 공급자인 기사들의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기획한 효과다.
카카오가 가져가는 수수료(운행요금의 20%)가 기존 업체들(20~40%)보다 적고, 기사가 중개 업체에 내야했던 연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와 월 4만~5만원 가량 호출중개 프로그램 사용료도 카카오는 없앴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 카카오택시에 이어 카카오드라이버에도 적용될 카카오내비는 최근 잦은 오류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기사가 호출을 골라 받아 이동 거리가 짧거나 호출이 몰리는 시간대엔 잘 연결되지 않는 카카오택시의 단점도 카카오드라이버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