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관훈클럽에서 비공개간담회를 한 내용이 과대, 확대증폭된 측면이 없지않아 있어 당혹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유엔NGO컨퍼런스에 참석한 반 총장은 개막식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 방한 일정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번 방한에서 유엔 행사나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보다 개인적 행보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쏠리고 대선 출마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앞서 반 총장은 지난 25일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총장 임기가 끝나는)내년 1월1일이 오면 이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해 결심할 것”이라고 말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관훈클럽 발언 확대증폭된 측면…당혹스러워”
“추측 많은데, 뭘 할 지 제 자신이 제일 잘알고, 제가 결정할 일”
그러면서 “그 기회에 제주포럼이 거의 같은 시기 개최가 돼서 참석을 했다. 제주포럼은 제가 차관때부터 움직임을 시작해서 장관 때 설립이 됐다. 사무총장으로서도 2008년에 한 번 참석했었다”며 “이번에 온 목적은 그야말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원국을 방문하면서 하는 공식적인 일정의 일환”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저는 아직도 7개월 남은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 있어서 제가 국민여러분들께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하는 것을) 좀 삼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무엇을 할 것이냐에 많이 추측하고 보도하는데 사실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것이고 제가 결정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