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법안’ 접수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초선ㆍ경기 파주을)이 선점했다. 전날 오전 9시부터 나와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했다. 30일 오전까지 이틀밤을 세우게 된다. 의원실 직원 9명이 모두 나서 2~3명씩 교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의원실의 안상범 보좌관은 “의원회관의 사무실 정리가 덜 끝나 입실을 못했는데 직원들이 이곳으로 자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새로 국회에서 일하게 된 직원들도 많은데 선ㆍ후배 간 오리엔테이션의 기회처럼 되어 힘들지 않고 재밌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이 제출할 예정인 20대 국회 1호 법안은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의 설치 및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의 조성ㆍ운영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파주를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로 지정하고, 여기에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법안에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두고,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에 입주ㆍ투자하는 기업에 세제와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특례 조항이 담겼다.
박 의원실 이경선 보좌관은 "산업단지 뿐 아니라 국제 학술단체와 같은 비영리법인까지 포함해 융복합적으로 조성되는 다목적형 공단으로, 일정 규모 이하의 거래는 외국통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국내외 관광객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이라며 "20대 국회에는 통일, 남북협력, 성장동력 찾기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데 파주공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호 법안이자 새누리당 1호 법안은 배덕광(재선ㆍ부산 해운대을)의 ‘빅데이터의 이용 및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국회로 나온 배 의원실 보좌진은 이미 1호 법안 '자리'가 선점된 것을 보고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 법안은 19대 국회에서 배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법안이다.
배 의원은 해운대구청장 시절 지자체에선 처음으로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만들고, 해운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실태를 분석해 관광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배 의원실 이준우 보좌관은 "빅데이터 활용이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데도 다른 민생 법안에 밀려 제대로 심의되지 못했다"면서 "의원님이 미방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고 있어 상징적으로 1호 법안을 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