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묘비 앞면엔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옆면엔 ‘대도무문’

중앙일보

입력 2016.05.27 02:31

수정 2016.05.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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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왼쪽)이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묘비(‘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 제막식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22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 장례의 마지막 절차였다. 묘비는 묘소를 바라보고 좌우로 놓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
여야 대표 등 500여 명 참석

묘소를 기준으로 왼쪽에 세운 묘비에는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민주주의의 새벽은 오고 있습니다” “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등의 YS 어록을 새겼다. 측면에는 ‘民主主義(민주주의)’와 ‘大道無門(대도무문)’이란 YS의 휘호가 적혔다. 뒷면에는 김정남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작성하고 서예가 신두영이 쓴 추모글이 담겼다. 오른쪽 묘비에는 ‘대통령 김영삼의 묘’라는 글귀와 약력 등이 들어갔다.

제막식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및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분향과 헌화를 했다.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은 제막식에서 손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글=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