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서 처음 발견된 곤충, 이름에 '인제' 들어가

중앙일보

입력 2016.05.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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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곤충(전세계적으로 없는 종) ‘패슬라우스 용대리(Psallus yongdaeri·장님노린재과 용대리)’는 등이 어두운 색이고 더듬이가 연한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3∼4㎜다.
신종 곤충 ‘패슬라우스 인젠시스(Psallus injensis·장님노린재과 인제)’는 5㎜ 정도의 길이에 밝은 색이다. 오렌지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종 후보(신종으로 인정받기 위한 논문 준비 중) ‘좀반날개류(Philonthus sp. nov.)’는 반날개과의 종으로서 주로 산림의 낙엽층에 산다. 몸은 검은색이고 광택이 강하며 다리는 황갈색이고 딱지날개에 구릿빛 금속성 광택이 있다. 머리와 앞가슴등판에 미세파문(microsculpture)이 잘 발달해 있고 앞가슴등판에 5개의 점각열(점이 선처럼 열지어 각인된 것)을 지니고 있다.
한국 미기록종(해외엔 있으나 한국에는 없는 종) ‘당단풍애기잎말이나방’은 날개를 편 길이가 15~17㎜로 앞날개의 바탕색은 흑갈색을 띠며, 중앙부에 흰색의 무늬가 특징적으로 발달하여 있다. 더듬이는 가늘고 비교적 짧아서 앞날개의 중앙부 정도에 이른다.
한국 미기록종 ‘인제고깔바위이끼’는 미국과 중국에 분포된 고깔바위이끼과다.
한국 미기록종 ‘인제민서리이끼’는 일본에 분포된 고깔바위이끼과다.
한국 미기록종 ‘북방좀반날개 (Philonthus kiautschauensis)’는 중국과 극동 러시아 및 서부 시베리아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제군 서화면에서 1개체가 확인돼 한국산 미기록종으로 보고될 종이다. 몸 길이 7.5㎜ 정도이며, 몸은 검은색이고 광택이 강하며 더듬이의 마디들은 폭보다 길이가 크다. 앞가슴등판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포보다 길이가 크다. 등판에는 6-7개의 점각열이 있다. 머리와 앞가슴등판에 미세파문이 발달해 있다.
한국 미기록종 ‘줄반날개류(Platydeleaster bimaculatus)’는 몸 색깔은 푸른빛의 광택이 강하며, 머리에 홑눈이 있다. 딱지날개에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곤충과 한국 미기록종 등 다양한 생물이 발견됐다. 인제군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인제지역 생물자원조사 결과, 신종 곤충 2종, 신종 후보 14종, 한국 미기록종 56종을 포함한 총 7047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곤충은 ‘패슬라우스 용대리(Psallus yongdaeri)·장님노린재과 용대리)’와 ‘패슬라우스 인젠시스(Psallus injensis·장님노린재과 인제)’라는 학명을 가진 곤충이다. 인제군은 2마리 곤충이 인제에서 발견됐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인제와 용대리라는 지역명을 넣었다.

인제에서는 또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된 한국 미기록종 가운데 선태식물(이끼) 5종, 육상곤충 9종, 고등균류(버섯) 42종 등 56종도 발견됐다. 군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물종 목록과 이미지를 정리해 ‘인제군 생물자원 도감’도 발간할 계획이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