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학교 실험실로 추정되는 교실에서 고양이 창자를 뛰어넘고 있는 모습에 나온다. 또 다른 학생들이 고양이의 창자를 꼬는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온 미국 동물애호단체들은 “해부학 수업을 당장 멈추라”고 재차 요구했다.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는 “해마다 1000만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해부학 수업 때문에 희생된다”며 “동물에 관한 무감각, 경멸, 잔학성을 조장하는 수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살아있는 동물을 해부학 교재로 사용한 뒤 버리는 관행을 대신해 컴퓨터 게임 등을 이용한 해부학 수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런 주장이 계속되자 세계 최고 의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가 “더 이상 의대 학생들의 수련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 학교에선 해부학 실습을 위해 살아있는 돼지를 마취한 뒤 실습에 사용하고 폐기해 왔는데, 당장 내년부터 이런 실습 과정을 없앨 예정이다. 의대 대변인인 오드리 황은 “학교심의위원회의 검토결과, 이런 실습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과정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