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손학규 “새판짜기 앞장서겠다”

중앙일보

입력 2016.05.19 02:28

수정 2016.05.19 15: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새누리당이 친박·비박으로 나뉜 갈등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손학규(얼굴)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고문이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손 전 고문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의 뜻은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며 “지금 국민의 요구는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은퇴 2년 만에 복귀 시사
새누리당 분당 위기 맞물려
정계개편 흐름 가속 가능성

뒤이은 지지자 300여 명과의 오찬 자리에선 “이번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기고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월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머물러 왔다. 손 전 고문의 측근인 더민주 김병욱(성남 분당을) 당선자는 손 전 고문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정계 은퇴 상태였는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에선 “당 리모델링 과정에서 도저히 생각이 다른 사람이면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김태흠 의원)는 분당(分黨) 발언까지 나왔다. 여의도 정가에선 새누리당 상황 등과 맞물린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관련 발언으로 정계 개편 흐름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민감한 발언을 쏟아낸 뒤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게이오 대학 강연 일정이 있다”며 “강연 후 언론사 도쿄 특파원들과 만날 계획인데 추가 발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