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봤자 2년이에요. 새로 수주를 못했으니 2018년부터는 일감이 없겠죠.” 현장에서 만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거제시의 조선업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거친 하투(夏鬪)를 예고하고 있다.
거제시는 인구 26만 명 중 8만 명이 선박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사들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가 막대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거제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도심지 부근의 음식점·옷가게 등 일반 소매점 매출은 이미 10~20% 떨어졌다”고 말했다.
식당·옷가게 매출 20%까지 줄어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 연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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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거제시장은 “노사가 구조조정안에 합의할 경우 종업원할 사업소세 최대 50% 감면과 보증한도 증액 등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워크 셰어링(업무 나누기)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거제시는 현재 조선사 오너의 사재출연과 정부의 특별고용지구 지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으로 체질 개선도 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거제=김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