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은 19일 아일랜드 더블린 근처에 있는 K클럽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듀티 프리 아이리시 오픈에 출전한다. 모로코와 모리셔스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왕정훈이 또 다시 챔피언이 되면 3연속 우승이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3연승은 딱 두 번 나왔다. 1983년 닉 팔도와 86년 세베 바예스트로스다. 두 선수 모두 전설이 된 선수다.
팔도는 메이저대회 6승을 기록했다. 4대 메이저 중에서도 선수들이 탐내는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서 각각 3승씩을 했다. 그 위업으로 영국에서 작위를 받았다. 지금은 닉 팔도 경이라 불린다.
바예스트로스는 메이저 5승을 했다. 팔도처럼 알짜인 디 오픈(3회)과 마스터스(2회)에서만 우승했다. 그는 라이더컵에서 강력한 미국을 상대로 혁혁한 전과를 올려 유럽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 왕정훈처럼 쇼트게임이 아주 좋았다. 마술사라고도 불렸다.
왕정훈은 지난 주 모리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유러피언투어 2연승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바예스트로스이며 만 21세에 세웠다. 왕정훈은 만 20세로 세베보다 221일 빨랐다.
왕정훈은 “이번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일랜드에는 처음이고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큰 대회여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로리 매킬로이가 주최한다. 매킬로이는 물론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대니 윌렛, 그레이엄 맥도웰, 리 웨스트우드, 라파엘 카브레라-베요 등이 출전한다. 파드리그 해링턴과 빅토르 뒤비송 등도 나온다.
왕정훈은 베른트 비스베르거, 셰인 로리와 함께 현지시간 8시35분 경기를 시작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밤 11시부터 오전 2시30분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