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진작에 저를 뛰어넘었어요. 저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감수성이자 문체예요.”(아버지 한승원)
한승원씨는 “아내(임감오 여사)가 ‘아버지처럼 가난한 글쟁이를 해선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 다”고 전했다. 한강 역시 “집 에 책이 많았다. 무심한 듯 쌓여 있어 놀이처럼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강 남편·오빠·동생 모두 문인
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공식 데뷔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와 탄탄한 서사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장편 6권, 소설집 3권, 시집 1권을 발표했고 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2010년)·황순원문학상(2015년) 등을 수상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