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도 2명 바뀌었다. 안종범(57)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에 임명하는 대신 강석훈(52)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수석에 발탁했다. 비서실장을 기준으로 하면 허태열·김기춘·이병기에 이은 4기 대통령 비서실이 출범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병기 실장을 교체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주 초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실장은 4·13 총선 패배 후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일찌감치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을 미뤄 왔다. 자칫 청와대 개편이 총선 패배에 대한 문책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여야 충청권 인사들과 친분
정책조정수석엔 안종범
경제수석엔 강석훈 기용
임기말 안정형 친정체제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분석하는 이번 청와대 개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 기용은 박 대통령 특유의 ‘안정지향형’ 인사라는 평이다.
이 신임 실장은 지역발전위원장 자격으로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현 정부 출범 후에도 박 대통령과 만나 왔다. 관선 서울시장, 관선·민선 충북지사 3차례 역임 등의 이력에서 보듯 이 실장은 지방행정 전문가다. 그래서 꼼꼼한 이 실장을 통해 임기 말 비서실을 안정형으로 이끌 뜻을 이번 인사에 담았다고 새누리당 인사들은 말했다. 또 충북지사를 지내 여야의 충청권 인사들과 두루 친하다.
일부에선 충북 제천 출신의 이 신임 실장 기용을 충북 음성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과 연결 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실장은 “반 총장과는 같은 고향 출신 그 정도”(15일 기자들과 만나)라고 손을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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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 인사는 안종범 경제수석의 정책조정수석 임명이다. 정책조정수석은 수석들 중 ‘선임’이다. 그런 만큼 청와대 내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이 가장 두텁다고 소문난 안 수석을 선임으로 사실상 승진시킨 건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비서실을 ‘친정형’으로 꾸렸다고 볼 수 있다. 이 신임 실장 기용과도 맥락이 같다. 특히 안종범·강석훈 수석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만들어 온 핵심 브레인이다.
청와대 개편이 일단락됨에 따라 개각 여부도 관심이다. 하지만 복수의 청와대 인사는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일부에선 가습기 파문에 휩싸인 환경부, 인사 적체설이 나오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부담스러워 개각의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