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4일 “제주에 거주 중인 중국인 A씨(33)를 중국인 여성 B씨(24)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의 지인으로 용의자 선상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으로 한국여성과 결혼해 제주에서 살고 있다. A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 31일 만인 14일 오후 1시10분쯤 제주시 한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1일 제주시 모 은행에서 얼굴을 가리고 피해자의 직불카드로 현금 200만원을 찾은 인물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10월 7일 무비자로 제주에 들어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단란주점에서 일했다. A씨와 B씨는 ‘위챗(WeChat)’ 등 중국 메신저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3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에서 고사리를 따던 주민이 발견했다. 부검결과 가슴과 목에 예리한 흉기로 6차례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 경찰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