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유해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경고그림을 담뱃갑 상단에 부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에서 이번 동의는 긍정적이다. 2003년 192개 유엔 회원국이 채택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은 경고그림의 상단 부착을 권고했다.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80여 개 국가가 이미 권고를 수용했고, 20일부터는 유럽연합(EU)도 이를 적용한다. 담뱃갑 상단에 경고그림을 넣는 것은 담배의 위해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익적인 보건 캠페인이다. 전 세계가 이런 방법으로 담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조치가 확실히 효과를 거두려면 눈에 잘 띄는 곳에, 금연 결심을 강력히 유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경고그림을 넣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계도 효과까지 생각하면 이런 조치가 필수적이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높은 흡연율은 국민 건강의 최대 위해 요인 중 하나다. 담배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에 들어가는 보건의료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중한 생명의 손실이다. 흡연율을 낮추는 것은 국민보건과 국가경제 모두에 필요한 일이다. 정부의 잠정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담뱃값 인상과 캠페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0년 성인 남성 흡연율 20%대 진입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속적인 금연 캠페인이 필수적이다. 경고그림의 담뱃갑 상단 부착을 계기로 더욱 강력하고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