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매장을 확대해 실속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와 인접한 남대문·명동 일대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끄는 지역이다. 그동안 500m 거리의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중국인 관광객을 고스란히 내준 신세계로는 이번 리뉴얼 오픈으로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면세 업계의 후발주자인 신세계의 전략은 ‘한류 백화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선 신관 4층에 30평 규모의 외국인 통합 서비스를 신설한다. 택스리펀드·국제특송(EMS) 등 외국인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스리펀드 데스크의 경우 기존 본관에 한곳뿐이었지만 이제 신관 4층과 지하 1층을 추가해 총 3개를 운영한다. 외국인 전용 VIP 라운지와 퍼스널쇼퍼룸도 갖췄다. 이를 위해 신세계 측은 통역담당 등 중국인 사원 2명을 포함해 16명을 신규채용해 총 20명의 외국인 전담 인력을 확보했다.
신관 4층엔 미샤·매긴·주크·플라스틱아일랜드 같이 중국인 여성들이 즐겨찾는 국내 패션브랜드가 대거 포진했다. 면세점 안에 없는 브랜드 라도 외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으면 별도의 리플렛과 쿠폰을 만들어 백화점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현지 쇼핑몰·여행사·카드사 등과 제휴해 외국인 VIP 손님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