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학관은 경북대 박현수(국문학과) 교수가 낡은 한옥을 사들여 만들었다. 2층이지만 전체 면적이 100㎡(약 30평)에 불과해 ‘작은’이란 이름이 붙었다. 264는 육사가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 연루 혐의로 구속됐을 때 수인번호라고 한다. 이날 오전 열린 개관식에는 이육사의 외동딸인 옥비(75)씨도 참석했다.
대안동 2층 한옥에 ‘264 문학관’
1층엔 카페, 2층엔 상설전시관
박 교수는 “이육사가 주로 대구에서 활동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200여m 떨어진 향촌동에는 현진건·이장희 등 대구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이, 남쪽으로 1㎞ 가량 떨어진 계산동에는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이 있어 문학투어 코스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육사는 1904년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에서 태어났으며 40세에 옥사했다. 20년 대구로 이사한 뒤 37년 서울로 거주지를 옮길 때까지 중외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본명은 이원록이며 이활·이원삼 등의 이름도 사용했다. 안동 고향 마을에 이육사문학관이 있다. 개관은 수~금 오후 1~8시, 토·일요일 오전 11~오후 6시, 월·화요일은 휴무.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