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년 기준 선천성 기형아는 신생아 1만 명당 548.3명이었다. 100명의 아기 가운데 약 5.5명이 기형을 갖고 태어난다는 의미다. 성별로는 남성이 306.8명으로 여성(241.5명)보다 많았다. 신생아 대비 기형아 비율은 1999년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 1만 명당 368.3명(1993~94년 기준) 수준이었다.
요도·심장 이상 10배 이상 급증
환경호르몬·대기오염 영향인 듯
연구팀은 이처럼 일부 질환이 큰 폭으로 오른 점에 주목했다. 외국에서도 기형아 출산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긴 하지만 특정 기형만 급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심방중격결손 등 심장기형 증가엔 산전 검진 확대와 초음파검사 등 진단 기술의 향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대기오염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임 교수는 “좁은 지역에 밀집해서 거주하는 한국 특성상 배기가스 등 교통과 관련된 대기오염이 임신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잠복고환 등 생식기계 기형의 증가는 환경호르몬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스페놀A 같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임신부 체내에선 호르몬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임신부에게 필수 영양소인 ‘엽산’ 부족을 척추 기형의 이유로 추정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위험하다고 의심되는 환경 요인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기형아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책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