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 로봇 피아노 배틀=16~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와 로봇 피아니스트 테오 트로니코가 맞대결한다. 2012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 베를린심포니와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던 로봇 테오는 53개 손가락으로 1000곡 이상의 작품을 연주한다.
반면 프로세다는 감각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연주자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G장조 K427 등 같은 곡을 인간과 로봇이 연주하고,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해보는 자리다. 성남문화재단이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과 함께 선보이며, 성남 지역 학생 9000명을 대상으로 한 9회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16~20일 성남아트센터서 배틀
스카를라티 소나타로 연주 실력 겨뤄
내달 8일엔 두 피아니스트 맞대결
관객들이 현장 투표로 승자 결정
◆사람 대 사람 피아노 배틀=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 배틀을 벌이면, 관객이 심사위원이 돼 승자를 결정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맞붙었던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과 폴 시비스가 6월 8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대결한다. 흑과 백 의상을 입은 두 연주자의 배틀이 끝나면 관객들이 흑백의 투표용지를 들어올려 평가한다.
2009년 홍콩시티페스티벌에서 시작해 중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에 소개됐다. 부천, 안산, 울산에서도 공연한다. 연주곡은 공연 시작 전까지 비밀이다. 기획사 측은 “쇼팽, 리스트, 드뷔시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4만~10만원. 02-2658-3546.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 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