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에 “트럼프가 사실상의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은 워싱턴 주류 정치를 대표하는 클린턴 대 정치 아웃사이더로 치고 올라온 트럼프 간의 초유의 극과 극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동시에 첫 남녀 성 대결로,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과 부동산 재벌 출신의 트럼프의 표싸움으로도 진행된다.
크루즈, 공화 경선 하차 선언
지지율 3%로 시작한 트럼프
이젠 주류 클린턴과 맞대결
트럼프의 대선 후보 등극은 주지사나 의원으로 정치 경력을 쌓은 뒤 당 지도부의 지원을 얻어내고 유권자의 호감을 극대화한다는 기존 선거 공식도 무너뜨렸다. 대신 트럼프는 막말 캠페인으로 여론의 중심에 선 뒤 워싱턴 정치에 때묻지 않은 트럼프식 ‘새 정치’로 버락 오바마 정부 8년에 반발한 공화당 백인 유권자들을 충성층으로 만들었다.
트럼프는 이날 “11월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 지도부는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몰아내고 다른 후보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트럼프 대항마였던 크루즈의 사퇴로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추인하는 장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에선 클린턴이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에게 6%포인트가량 패배했지만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데는 영향이 없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트럼프는 분열적이며 이 나라와 자유세계를 이끌 자질이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