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김 대표와 조찬회동 사실이 공개돼 당 일각에서 두 사람이 정국과 관련한 민감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 대표와 공유한 내용”이라며 논란을 정리한 것이다.
안, 박 대통령 경제 비판에 집중
박 “김종인과 조찬회동 내용
안 대표와 모두 상의하고 공유해”
천, 공식행사 대신 민변 등 접촉
박 원내대표는 3일 기자와 만나 지도부 역할 분담과 관련해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맡아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의장이나 정계 개편 같은 정무 사안은 발언조차 피하는 것 같다’고 하자 “그런 부분은 자칫 잘못하면 위험하다. (안 대표가) 다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안 대표의 정치력은 요즘 들어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SBS에 출연해 “안 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도 전부 (국민의당에) 들어와서 강한 경쟁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합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 뒤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하니 원내대표를 맡아달라’고 설득하더라”며 “이런 거 보면 (안 대표가) 엄청난 변화를 했고 단수도 아주 고단수가 돼 간다”고 치켜세우는 말을 했다. 또 “우리 안철수 대표가 집권하면 저런 정치를 하겠구나 하도록 박지원도 변하고 국회의장·상임위원장 흥정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안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8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는 과거 방식인 데다 대기업 기존 사업 지원에 집중될 우려가 있는 졸속행정”(2일 최고위원회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산업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정성장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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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박 대통령의 구조조정을 위한 양적완화 카드는 국민과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재야·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범야권 접촉면을 늘려 가고 있다. 지난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테러방지법 시행령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효식·박가영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