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만루포' 한화, SK 꺾고 2연승

중앙일보

입력 2016.05.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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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27·도미니카공화국)가 한국 무대에서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로사리오는 3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비거리 115m 홈런을 날렸다. 상대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이다. 로사리오의 만루포로 한화는 SK 추격을 뿌리치고 7-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날 1루수로 나온 로사리오는 SK 선발로 나온 잠수함 박종훈의 공에 고전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되면서 타격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1회 만루 기회에서는 병살타를 쳤고, 3회에는 파울 플라이, 6회에는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 바뀐 투수를 상대로 만루 기회는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주목받은 타자였다. 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8홈런을 때렸던 로사리오는 올해 한화와 130만 달러(약 15억원) 계약을 맺었다. 막상 개막 후에는 부진했다. 4월 한 달 동안 기대했던 장타는 2루타 5개, 홈런 1개에 그쳤다. 그 사이 한화는 선발투수진 붕괴와 함께 해결사 부재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결국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로사리오를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로사리오에게 쇼다 고조 육성군 수비코치를 붙여줬다. 지난해 1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쇼다 코치는 로사리오의 타격 영상을 보며 그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타격에 들어갈 때 준비자세에 작은 변화를 준 로사리오는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복귀해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감을 잡았다.

로사리오는 "바깥쪽 변화구를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을 때 적극적으로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타격할 때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소 타격이 좋았을 때, 리듬감을 많이 타는데 그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며 "야구는 항상 이길 수 없다. 한 경기를 져도 두 세경기 이길 수 있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겼지만 또 선발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선발 송은범이 4와3분의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어 나온 불펜 박정진(3분의2이닝)-송창식(2이닝)-권혁(2이닝)이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로사리오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