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대회 앞두고 평양ㆍ국경 지역에 특별경비주간 선포”

중앙일보

입력 2016.05.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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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3일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하는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2일부터 평양시와 국경지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 10월 제6차 당 대회,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 2015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의 경우 장병과 근로자에게 특별상금을 지급하는 동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아직 그런 동향이 관찰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외빈 초청 동향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며 이번 당 대회가 사실상 ‘집안 잔치’로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 대회는 6일부터 3~4일간 개최될 전망이다. 첫날에는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 및 토론이 예상되고, 둘째날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날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123명) 및 후보위원(105명),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15명) 등의 선거와 폐회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중대회나 부대행사 일정은 대회 기간 조정될 여지가 있다.

대북 소식통은 “당 대회 개최 장소는 4ㆍ25문화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8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3돌 중앙보고대회’와 11일 열린 ‘김정은 당ㆍ국가 최고수위 직책부여 4돌 중앙보고대회’가 지난해와 달리 4ㆍ25문화회관에서 열리지 않고 다른 곳(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됐다”며 “4ㆍ25문화회관이 당 대회 개최 장소로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 대회에 대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방식과 관련해 “2012년 4월 열린 제4차 당 대표자회와 같이 (첫날인) 6일 간략하게 보도한 뒤 다음날 녹화방송을 하는 방식이 예상되나,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0월 당 창건 65돌 경축 열병식 ▶2011년 9월 정권 창건 63돌 노동적위대 열병식 ▶2011년 12월 김정일 영결식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 2015년 10월 당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 등을 생중계 보도한 사례가 있다.

◇ 정부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추진 적절치 않다”
정부는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가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와 관련해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는 하겠지만,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가 오는 8월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