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5000년 전부터 먹어온 퀴노아. 잉카 제국 때 퀴노아는 ‘곡물의 어머니’로 불리며 신성한 대접을 받았다. 험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데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서다. 퀴노아는 필수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의 권장 섭취량보다 망간은 102%, 마그네슘은 49%, 비타민 B1은 24% 더 많다. 단백질 함량은 백미의 2배가량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칼륨은 백미의 6배, 칼슘은 7배, 철분은 20배 정도다.
매끈한 피부 만들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를 떠나 있는 유인 우주선에서 사용할 식량으로 퀴노아를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불에 익힌 퀴노아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등의 영양 가치가 우유에 버금간다고 발표했다.
수퍼푸드로 각광받는 퀴노아의 대량 생산은 쉽지 않다. 퀴노아 생산량의 90% 이상은 남미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수확된다. 생산지가 대부분 산악지역이고 수확 시기도 일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생산 방식이 수천 년 전 그대로다.
성인 키만큼 자란 퀴노아에서 씨앗을 솎아내는 일부터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한다. 탈곡한 퀴노아는 키질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털어내고 겨를 벗겨내는 정미 과정을 거친다. 퀴노아 껍질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쓴맛을 내기 때문에 껍질째 먹을 수 없다. 껍질을 벗기기 위해 철판에 올린 뒤 불을 지펴 약하게 굽는다. 알곡이 뜨거워지면 절구에 넣고 맨발로 올라서서 밟는다. 적당한 힘을 가해야 껍질과 알곡이 분리되기 때문에 기구를 쓰지 않고 사람이 손수 작업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퀴노아는 바람 부는 날 멍석을 깔고 반복적으로 바람을 쐬어 주면서 껍질이 날아가게 한다. 정제된 퀴노아는 두어 차례 물로 씻은 뒤 햇볕에 말린 뒤에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사포닌 고농축액이 각질 제거
나이가 들수록 피부 표면의 각질이 분리되는 주기가 느려지고 묵은 각질이 쌓이면서 각질층이 점점 울퉁불퉁 변하게 된다. 피부는 거칠어지고 미세한 주름과 결점이 두드러진다. 이런 노화 징후를 관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필링’이 꼽힌다.
키엘은 아이비리그 연구진의 조언을 받아 각질을 녹여주는 ‘퀴노아 아기 피부 에센스’(위 사진)를 출시했다. 키엘 ‘더마톨로지스트 솔루션스 라인’의 신제품으로, 퀴노아 껍질 추출물의 필링 효과로 피부 표면의 불필요한 각질을 녹여주는 나이트 케어 에센스다. 에센스 한 병에 2000여 개의 퀴노아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담았다. 밤 사이 쌓이는 각질을 정상화시켜 매끄러운 피부 결과 맑고 고른 피부로 가꿔 준다. 에센스를 바른 뒤 다음 단계의 스킨케어가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 자기 전에 바르면 집에서 전문가의 관리를 받은 듯한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키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