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박주현은 81개를 던지는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삼진은 2개, 볼넷은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노련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시속 148㎞에 달하는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2회에 SK 김강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1m84㎝·110㎏의 다부진 체격인 박주현은 류현진의 루키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주현은 이제 프로 2년차다. 아직 스무살이지만 배짱이 두둑하다.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다. 한 템포 빠른 투구로 타자와의 수싸움도 잘한다. 올해 선발투수가 된 박주현은 4월초에는 공을 60개 이상 던지면 얻어맞았다. 하지만 선발로 5경기 나오면서 80개 가까이 던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박주현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오늘 승리를 해서 무엇보다 기쁘다. 오늘 특히 체인지업이 좋았다. 타선에서 형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넥센이 발견한 보석이다. 지난 2011년 넥센에 3라운드(19순위)로 입단한 고종욱은 백업 요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 리드오프 서건창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종욱에게 기회가 생겼다. 빠른 발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 해냈다. 지난 시즌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은 119경기에 나와 타율 0.310, 10홈런, 51타점, 22도루로 활약했다. 2015년 연봉 3100만원에서 올해는 두 배 이상 오른 7700만원에 계약하면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올해는 고종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이 kt로 이적하면서 외야 수비와 타격에서 중심이 돼줘야 한다. 넥센은 박주현의 호투와 고종욱의 활약으로 11-1로 대승을 거두고 2연패를 탈출했다. 넥센은 승률 5할(12승12패)을 맞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