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신형으로 교체한 122㎜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청소년들로부터 거둔 방위성금으로 제작했다고 군 고위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 지난해 말부터 전방 지역에 배치됐던 122㎜ 방사포의 사거리를 20㎞ 이상 날아가도록 늘린 신형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 청소년들로부터 방위성금 형식으로 거둬 만든 ‘청년전위포’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구형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15~20㎞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역별로 학교와 청년단체(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파철(고철) 수집과 방위성금의 목표량을 할당하고 이를 거둬 무기를 제작하고 있다”며 “기존에 107㎜ 방사포를 달았던 장갑차에 122㎜ 방사포를 장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월 13일 “청년동맹 창립 70주년을 맞아 청년들이 ‘좋은 일하기 운동’을 힘있게 벌여 마련한 청년전위포를 인민군대에 전달했다” 고 보도했다. 청년동맹은 전국 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을 말한다. 북한은 모든 주민을 당의 외곽 단체에 소속시켜 당 생활을 하도록 한다. 청년동맹은 소년단 이후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체다.
첫 발은 추락, 두 번째는 공중폭발당대회 축포용으로 쏜 3발 다 불발
이날 북한은 오전 6시40분쯤과 오후 7시 26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 원산 지역 일대에서 발사된 첫 발은 수초 안에 추락했고 두 번째는 공중폭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쐈지만 공중에서 폭발했다.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쏜 축포가 모두 불발탄이 된 셈이다
사정거리 3500㎞ 안팎의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핵을 탑재해 괌 등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했고, 시험발사 없이 2007년 실전에 배치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실패를 만회하려고 단시간 안에 무리하게 재발사를 시도하다 다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