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21.1%였다. SA는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 같은 대형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지난 분기에 이어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7900만대를 시장에 공급해 2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이 15.3%의 점유율로 2위였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6.3%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엔 8.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6S의 판매가 신통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A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J’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켰다”며 “애플은 직사각형 디자인을 벗어나는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분기 3억3460만대 출하, 3% 줄어미국·중국 시장 판매 감소 본격화삼성·애플 뒷걸음 … 중국은 진격
중국 기업 ‘오포(Oppo)’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오포는 지난해보다 두배에 가까운 1550만대를 공급해 샤오미를 제치고 4위(점유율 4.6%)를 차지했다. 오포가 5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설립한 오포는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보급형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비보(VIVO)와 함께 ‘포스트 샤오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300달러 안팎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샤오미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이번 SA 조사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4.4%로 5위로 밀려났다. 레노보·LG 등은 5위권 밖이라 점유율과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SA는 “샤오미가 더 성장하려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북미·유럽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