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성공으로 아기 엄마들을 타깃으로 삼는 콘셉트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번에는 ‘강남 아기 엄마’를 공략하는 아웃렛 매장을 열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천 송도동에 영업면적 4만9500㎡(약 1만5000평)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하 현대송도)’을 29일 연다. 축구장(7000㎡) 크기의 약 7배다. 프리오픈(정식개장 전 일부 고객 대상 개장)한 27일에는 송도 주민 등 고객 4만명이 몰렸다. 3500억원을 들인 이곳에는 ‘ㅁ’자 모양의 동·서관과 한가운데에 있는 센트럴관 등이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들어섰다. 약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아기 엄마들에 초점고급 일상용품·먹거리 중심 구성사전 행사에만 하루 4만명 몰려
현대송도는 이런 성공 전례를 바탕으로 ‘강남스러움’과 ‘리빙’이라는 포인트를 더했다. 현대송도는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패션 브랜드를 페라가모·멀버리 등 40여 개로 줄이는 대신, 일상용품의 고급화를 꾀했다. 지하 1층 베이커리에서는 한 조각에 6700원 짜리 케이크를 파는 한편, 한 대에 1000만원이 넘는 LG 시그니처 TV도 진열됐다. 식재료도 일본 기꼬만 간장 등 수입 식재료를 집중적으로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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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부문은 고급·다양화를 꾀했다. 서관 3층에 있는 유아용품 매장에는 밍크무이·디즈니·블루독 등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28종이 입점해 있다. 국내 아웃렛 중 최대 규모다. 유아용품점 옆에는 562㎡ 규모의 키즈카페가 있다. 1만4000원을 내면 부모가 쇼핑을 하거나 쉴동안 놀이 강사가 아이와 놀아준다. 지하 1층 유모차 대여소에선 네덜란드 브랜드 ‘뉴나’의 유모차를 빌려준다. 한 대당 55만원 짜리로, 매일 미니 세차장 형태 소독기로 살균한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송도는 국제학교가 있고 대기업이 많이 입주해 고급 상권으로 꼽혔지만, 이를 충족시킬 쇼핑몰이 없었다”며 “앞으로 롯데·신세계·이랜드 등이 송도에 쇼핑몰을 낼 것을 감안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송도의 첫 해 매출 목표를 3500억원으로 잡았다.
송도(인천)=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