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26일 “펙사는 최근 메디나에 300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설계와 밑작업을 마무리하고 관련 사업의 입찰을 준비 중”이라며 “시공자 선정은 경쟁 입찰을 통해 결정되지만 펙사가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관여한 만큼 수주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총 공사비는 약 1조원이다.
수주에 성공하면 펙사는 메디나에 500실 규모의 호텔 6동가량을 짓게 된다. 메디나는 메카, 예루살렘과 함께 이슬람교 3대 성지로 꼽힌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묘소가 이곳에 있다. 하지만 메디나는 만성적인 숙박시설 부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최명주 펙사 대표는 이날 “펙사가 이들 호텔과 관련한 기초 작업을 주도했고 국부펀드인 PIF가 펙사의 대주주여서 수주에 유리한 입장”이라며 “관련 사업의 자금 조달(파이낸싱)을 어떻게 할지 대주주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도 등 도시개발 실력 호평1조원 공사 수주 전망 밝아
포스코건설과 펙사의 세 번째 타깃은 사우디 동부의 주베일과 서부의 제다를 잇는 총연장 1430㎞의 동서 횡단철도 사업 수주다. 사업의 주체는 사우디철도공사(SRO)로 역시 PIF의 자회사다. 최 대표는 “사우디는 사업 기회가 풍부한 나라로 현재 펙사는 총 15조원 규모의 사업에 도전해 보고 있다”며 “이 중 메디나 지역 호텔 건립과 도시 복합개발 사업에서만 2조5000억원대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건설업체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장이었다. 최근 사우디가 석유 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선 신규 발주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다. 대신 주택과 도로 등 기반기설 관련 전망은 밝다. 사우디 정부는 올 초 “앞으로 7년간 1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최근 사우디 정부와 10만 가구 규모의 ‘한국식 신도시’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수기·황의영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