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참가자들이 받은 책자에 '4·29 폭동(riot)'이라는 말 대신 'LA civil unrest(LA 시민 소요사태)'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다. riot이 unrest로 둔갑한 것이다. 이날 시장실에서 발급한 봉사상에서도 '폭동'이라는 말은 없었다.
4·29 24주기 맞아
가해자·피해자 '희석' 한인들 반발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특정 그룹을 폄허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수사)' 행위라며 반박하고 있다.
폭동에서 흑인이 가해자였고, 한인이 피해자인 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데, 이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윌셔주민의회 캐롤린 심 대의원은 "시장실 측의 이러한 요구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희석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PC는 사회학적으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뜻한다.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에 근거한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해 이를 바로 잡으려는 운동이다. 언론이 백인 보다는 소수계인 흑인 편에 서는 것 등이 PC의 예다. 한편, 시장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왜 단어가 그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정황을 잘 모르겠다"며 "알아보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