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크는 3시간35분21초의 기록으로 우주 마라톤을 마치면서 기네스 세계기록 우주 마라톤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2007년 우주에서 보스톤마라톤에 참여했던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의 기록(4시간24분)을 48분39초 단축했다. 하지만 1999년 런던마라톤에서 본인이 기록한 3시간18분50초엔 16분31초 뒤졌다.
그의 기록이 늦춰진 덴 이유가 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러닝 머신 위를 뛰는 방식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그의 몸이 러닝 머신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피크가 마라톤을 뛰는 동안 그의 몸 상태를 지켜본 유럽우주항공국(ESA)은 “무게 20kg의 짐을 지고 뛰는 것과 같아 지상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런던마라톤 우주정거장서 레이스피크 소령, 지상보다 16분31초 뒤져“무중력이라 20kg 짐 지고 뛰는 셈”
피크는 ISS에 설치된 러닝 머신을 혼자 뛰었다. 하지만 그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아이패드에선 실제로 마라톤을 뛰면서 볼 수 있는 광경이 그의 속도에 맞춰 상영됐다. TV에선 지구에서 진행 중인 마라톤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피크는 완주 후 “지구에서 중계되는 화면을 보면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