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의 스칼렛 요한슨.
동양인 역할, 백인 배우들이 맡아‘닥터 스트레인지’ ‘파워 레인저’등할리우드 잇따라 ‘인종차별’도마에
원작 캐릭터 쿠사나기 모토코.
팝 컬처 사이트 ‘너즈 오브 컬러’의 설립자인 키스 초우는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할리우드는 왜 아시안 배우를 기용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틸다 스윈튼은 1970년대 ‘쿵푸’ 시리즈의 데이비드 캐러딘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백인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은 70년대 인기 미드 시리즈 ‘쿵푸’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무술의 고수로 출연해, ‘화이트 워싱’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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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는 또 ‘공각기동대’의 각본을 쓴 맥스 랜디스가 “아시아 여배우 중에 국제적 수준의 A 리스트가 있느냐. 영화계를 모르는 얘기다”라고 한 데 대해서도 할리우드의 근거없는 자기 기만이라고 반박했다. 아시아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는 것이 흥행 때문이라지만,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랠프 J 번치 흑인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인종의 주인공들이 나올 때 영화 흥행성적이 좋은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초우는 “다양한 인종이 출연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7편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40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를 벌어들인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최근 할리우드 흥행 수입의 70%는 해외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중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몫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트 오브 실드’에 출연 중인 아시아계 배우 밍나 원도 “스칼렛 요한슨의 큰 팬이지만 아시아인 캐릭터를 화이트 워싱한 건 참을 수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