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쇼핑몰은 고객이 방문해 쇼핑하고, 먹고 마시고, 구경하는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에 그쳤다. 고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최대 3~4시간에 불과했다. 한정된 목적 달성을 위한 방문 공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선보이는 ‘쇼핑 테마파크’는 도심의 복잡한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여가·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되도록 오래 머물고 싶은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다. 이런 콘셉트로 만든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레져·힐링을 통합한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콘텐트·인테리어·동선 등 모든 요소를 정교하게 조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복합쇼핑몰이 잘 발달돼 있다. 물건만 파는 단순 쇼핑몰에서 벗어나 레저·공원·영화관·수족관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힐링 요소를 함께 선보이는 곳이 이미 많다.
쇼핑+힐링+엔터테인먼트를 한번에 ... 신세계 역대 최대 외자 유치
‘스타필드 하남’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물류유통단지에 자리한다. 영동대교에서 불과 19㎞ 떨어져 있다.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연장 선상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강남·송파·강동·광진은 물론, 경기 성남·구리·남양주·광주에서도 승용차로 20~30분 안에 갈 수 있다.
건축물 규모는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로 국내 최대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3월 초 증축한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41만7304㎡, 12만6224평) 대비 1.1배, 강남점(9만8843㎡, 2만9900평) 대비 4.6배 규모다. 이미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2009년 6월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스타필드 하남’ 브랜드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하남을 시작으로 고양삼송, 인천청라 등 향후 건립될 ‘쇼핑 테마파크’에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 쇼핑객은 늘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다”며 “유통업의 미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