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지역의 집코드에 따라 기대수명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건강 및 복지 개선 활동을 하는 비영리재단 캘리포니아엔도우먼트(TCE)가 최근 발표한 '거주지와 기대수명 및 건강과의 상관 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15년 가량 더 오래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코드별 기대수명 차이 커
베벌리 83세·어바인 85세
반면 부촌으로 유명한 어바인 92618 거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5세, 베벌리힐스의 90210은 83세로 LA한인타운 전체보다 4~6년 더 많았다. 빈민 가정이 많이 사는 잉글우드의 집코드인 90301에서 태어난 어린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77세, 스탁턴은 73세까지 떨어졌다. 가주 전체 평균 기대수명은 80.3세로 나타났다.
거주 집코드별로 기대수명 격차가 큰 것은 유전적 요인과 건강보험 가입 여부 및 의료서비스 수준이 아닌 교육, 소득수준, 인종구성 등 환경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수준에 따라 소득이 달라지고, 부유한 지역은 좋은 학군, 공원, 고급 마켓 등 건강관리를 위한 조건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앤소니 아이톤 TCE 부회장은 지난 16일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 "거주 지역이 당신의 기대수명까지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집코드가 당신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실은 사람이 만들었고 결국 사람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류 시의원은 "지역사회 환경개선은 학교 주변 담배판매 금지, 학생 은행계좌 개설 및 저축교육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보건정책 강화 등을 통해 이 같은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