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을 방문한 안 대표는 중앙공원 충혼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국제시장 등 부산·대구 방문“총선 민심에 따르는 게 순리”차기 국회의장, 더민주 몫 시사문희상·박병석·원혜영 등 거론
이날 안 대표는 부산 중구 부평시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마자 간담회에선 “20대 국회는 임기 시작일인 5월 30일까지 원 구성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역대 국회는 지각 출범을 예사로 했다. 2012년 4월 총선 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원 구성 협상에 진통을 거듭하다 임기(5월 30일 시작)가 한 달 이상 지난 그해 7월 2일에야 19대 국회 개원에 합의했다. 2008년 18대 국회는 임기 시작 81일 만인 8월 19일에야 원 구성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아도 세비는 꼬박꼬박 나왔다.
안 대표의 주장이 국회법과 다른 부분도 있다. 현행 국회법에는 원 구성의 핵심인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임기 개시 7일 뒤 임시국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올해의 경우 일요일(5일)과 현충일(6일)이 겹쳐 6월 7일에 선출이 가능하다. 안 대표의 측근은 “원 구성 협상을 조기에 마쳐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 국제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총선 후 첫 영남 방문이다. 대구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찾던 곳이다. 안 대표는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낸 곳(부산)” “총선 과정 중에 사무실을 꾸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민주보다도 정당 득표율이 높았다(대구)”고 한 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음 선거에선 훨씬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부산(20.4%), 대구(17.4%), 경북(14.8%)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이날 국제시장에선 안 대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혼잡해졌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안 대표에게 ‘유명한 사람이냐(Are you famous?)’라고 묻자 안 대표 옆에 서 있던 부산 북-강서을 정규룡 후보가 “코리아 넥스트 프레지던트(차기 한국 대통령)”라고 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악수를 청하자 안 대표는 웃으며 응했다.
부산·대구=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