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청계산로 2018년 신설, 내곡지구 ‘교통지옥’ 풀릴 듯

중앙일보

입력 2016.04.19 01:17

수정 2016.04.19 11:5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18일 오후 7시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염곡사거리. 양재IC(위쪽 방향)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정체 현상이 자주 빚어지는 곳이다. [사진 김성룡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염곡사거리. 이곳은 양재동·내곡동 주민과 서울을 오가는 분당 주민에게 ‘교통 지옥’으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로 통하는 양재IC 입구가 이 사거리 옆에 위치해 출퇴근 시간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께부터는 이 일대의 교통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가 내곡 보금자리 지구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2.1㎞(폭 8~25m) 길이의 왕복4차선 도로를 만들고, 서울시가 염곡사거리 아래에 양재IC 앞과 구룡지하차도 앞을 잇는 지하차도(왕복4차선·동서 방향)를 개설키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시와 서초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선 내곡 보금자리 지구 옆에는 서초구 청계산길과 헌릉로를 잇는 ‘뒤집은 U자’ 형태의 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길은 총 네 구간으로 나뉜다.

첫째 구간은 내곡동 새원마을과 양재 하나로마트를 잇는 약 870m 길이의 도로다. 원래 자리에 있던 청계산로는 이 도로에 합쳐져 확장된다.

양재동 염곡사거리까지 왕복 4차로
청계산길·헌릉로 잇는 도로도 건설

양재IC~구룡마을 방향 지하도 개설
“세곡동 전철 연결” 총선 공약 기대

둘째 구간은 이 청계산로와 헌릉로(염곡사거리 방향)를 잇는 330m 도로(폭 14m)다.

셋째 구간은 청계산로 인근 교차로부터 새원마을까지 이어진다. 약 610m 길이(폭 10m)인 이 도로는 ‘제2청계산로’란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넷째 구간은 새원마을과 현대 엠코타운 젠트리스 아파트(4단지)를 잇는 길이 360m(폭 8m)의 도로다. 이 일대엔 내곡 보금자리 지구 1~7단지(4629가구)가 있다. 해당 공사는 내년 초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될 계획이다. 시행사인 SH공사가 총 600억원을 투입한다. 공사비와 토지보상비가 300억원씩 든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 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헌릉로, 청계산로, 제2청계산로 등으로 교통량이 분산된다. 경부고속도로(양재IC) 진입 시간이 지금보다 절반가량 단축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곡지구 외 도로 하나로마트 앞 확장안’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염곡사거리 아래로 지하도로(동서 방향)가 신설된다. 현대자동차 본사 앞 화훼단지(서쪽)와 개포 지하차도 앞(동쪽)을 잇는 640m 길이의 ‘염곡 제2지하차도’(왕복 4차선)는 2018년 7월쯤 완공된다. 현재 이 지하에는 헌릉로(남쪽)와 강남대로(북쪽)를 잇는 530m 길이의 염곡지하차도(폭 23.5m·왕복6차선)만 있다. 이 차도가 만들어지면 염곡사거리 아래로 복층 구조의 ‘십자(+)’ 형태 지하차도가 완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인 1차 강남순환고속도로(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의 사실상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도로의 동쪽 끝 부분인 서초터널과 양재대로를 잇는 고가도 완공할 계획이다.

인근 보금자리지구인 강남구 세곡동에도 잇따른 ‘교통 호재’가 예고돼 있다. 4·13 총선에 출마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곡동 보금자리지구에 전철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 을에서 당선됐다. 오는 9월에는 이 인근에 KTX 수서역(수서발)도 개통된다. 대규모 임대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세곡동 인구는 2011년 4000여 명에서 4만여 명(2016년 3월 기준)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