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육성 프로그램 문제 없다 … 일부 운용사가 문제일 뿐”

중앙일보

입력 2016.04.19 00:02

수정 2016.04.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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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으려다가 초가 삼간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중소기업청의 TIPS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인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가 구속된 사건을 놓고 18일 주영섭(사진) 중소기업청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역삼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창업기업 육성정책 혁신전략’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주 청장은 “(이번 사건이) 창업 시장의 불길을 꺼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TIPS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운영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했느냐 여부가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아직은 확실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간 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제도
주영섭 중기청장 지속 의지 밝혀

2014년2월 시작한 TIPS프로그램은 더벤처스와 같은 운영사가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운영사는 1억원 내외 (정부출연금 20% 이상)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정부는 최대 9억원을 매칭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검찰에 따르면 호 대표는 투자한 스타트업 중 다섯 개 업체로부터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고, 허위 사업계약서로 정부보조금 20억원을 받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청장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번에 문제가 된 TIPS프로그램 운영사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운영 성과에 대한 면밀한 성과평가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중소기업청은 TIPS프로그램 운영사 21개와 소속 창업기업 158개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주 청장은 이날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창업 저변확대 위주에서 ‘고급 기술창업’과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