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레스보스섬은 에게해를 건넌 난민들 3000여 명이 발이 묶인 곳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발효된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 합의에 따라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난민들은 터키로 송환된다. 레스보스섬은 터키-그리스 난민 루트 문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이 섬을 찾았다. 모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했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슬림이자 시리아 난민인 세 가족 12명을 전용기에 태웠다. 로마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가 보살필 예정이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이 난민들에게 환영의 뜻을 보이려는 것”이라며 “그리스·이탈리아 당국이 사전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난민들에게 포용심을 가져달라는 호소를 몸소 실천한 셈이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로마 가톨릭 단체서 돌보기로
앞서 교황은 트위터에 “난민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각자 얼굴과 이름, 삶의 이야기도 있는 난민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