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년 여소야대 정국 상황은.
- “그때는 여소야대긴 했지만 김종필 당시 총재가 이끄는 제3야당 신민주공화당(35석)의 정책 노선이 오히려 여당인 민주정의당(125석)에 더 가까워 여대야소로 뒤집어질 가능성이 상존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 집권여당과 적극 공조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당시 야당 원내총무였는데.
- “19대 국회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13대 국회에선 나와 당시 김윤환 민정당 원내총무 간 여야 합의로 다 풀었다. 5공 청문회에 증인·참고인 대상자 선정부터 처벌 수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 회복과 보상 등 난제가 많았지만 밤을 새워 대화하니 안 풀리는 것이 없었다. ”
- 당·청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19대 국회에선 그러지 못했다. 여야가 협상 끝에 합의안을 내놔도 대통령이 ‘노(No)’ 하면 합의가 뒤집어지지 않았는가. 대통령 제동에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식이 되면 대통령도 제대로 된 지도자 노릇을 못하게 된다.”
- 야권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 “국민이 이렇게 지지해줄 때 자만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대화로 풀고 상대방인 여당 입장도 존중해 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